"커피는 콩이 아니고 씨앗이에요"
라고 하면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놀랍니다.아마도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작물이 아니어서 그런듯합니다. 정확히는 커피체리의 과육을 재거한 씨앗을 추출하여 건조 로스팅 한 후 그것을 우려먹습니다.
아프리카에서 아랍으로
처음 커피를 마신 사람들은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인들이었습니다. 커피 중 아라비카종의 종주국이기도 하지요. 에티오피아인들만의 음료였던 커피가 무슬림 세계로 잔 파 된 것은 에티오피아가 아라비아반도의 예멘에 침공하면서 자신들의 커피나무를 심어 예멘에서 경작을 시작하면서부터입니다. 이후 약 17세기까지 커피는 오로지 이슬람 세계의 음료였습니다.약 14세기 즘 터키에서 세계 최초의 커피 하우스 즉 커피숍이 등장합니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고 문화 전파의 장이 됩니다.이렇게 이슬람 사회에서 커피가 유행하자 이슬람과 교류하던 유럽인들에 의해 커피가 유럽사회에도 알려졌고, 라이벌이였던 유럽 사회에서는 커피를 악마의 음료라 불리며 배척하게 됩니다.
다시 아랍에서 유럽으로
그러다 17세기에 들어서면서 교황 클레멘스 8세가 직접 맛을 보고, 그 맛에 감동받아 정식으로 교황청에서 커피에 세례를 하기에 이르릅니다. 그 이유 또한 황당했는데요. "이 사탄의 음료는 너무 맛있어서 무슬림들만 마시게 둘 수 없다" 였습니다. 커피는 빠르게 전 유럽으로 퍼졌습니다. 베니스의 상인 들은 예멘의 모카항으로부터 로스팅 된 커피 원두를 수없이 수입하게 됩니다. 또한 네덜란드인들이 몰래 반출한 커피 생두를 그들의 식민지인 인도네시아에서 재배에 성공 이 또한 대량으로 유럽에 수입됩니다. 인도네시아에서의 커피 경작은 예멘 이후 세계 최초의 커피 재배로서 아시아의 입장에서 아시아로 직접 커피가 심어진 최초의 사례이기도 합니다. 당시 유럽의 대부분의 남자들은 하루 종일 술을 마시고 취해있는 게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문화를 커피가 서서히 바꾸어 놓습니다. 그들 또한 터키인들이 그러했듯 커피를 마시며 정치 예술문학 과학을 이야기 하며 문화의 수준은 급속도로 높아지게 됩니다. 이렇게 유럽의 커피하우스의 토론 문화로 인해영국의 근대화와 프랑스 혁명의 도화선이 되어 세계사의 근본부터 흔들어 놓게 되며 유럽 사회에 자유와 평등이라는 가치를 싹트게 합니다.
또 다시 유럽에서 신대륙으로
그렇게 커피의 자유 평등 전파는 유럽을 넘어 신대륙으로 향하게 됩니다. 영국이 미국에 수출되는 홍차에 높은 세금을 부과함으로 이에 미국 거주민들이 크게 반발 독립전쟁을 촉발하였습니다. 이후 미국인들은 영국이 공급하던 홍차를 거부하고커피를 즐겨 마시면서 커피는 미국의 독립의지를 상징하는 것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때마침 중남미의 여러 나라들이 커피 재배에 성공하면서, 미국은 이들 나라로부터 안정적으로 커피를 공급받게 됩니다. 미국의 커피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것이 아닌 생존의 그것이었습니다. 서부를 개척하면서 들짐승들과 무법 천지에서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카우보이들은 불침번을 서야 했고 졸음을 이기기 위해 커피를 마치 탕처럼 커피가루를 물에 넣고 끓여 빠르고 간편하게 커피를 마셨는데, 이를 카우보이 커피라고 합니다.
이번엔 신대륙에서 전 세계로
20세기 초 미국은 급격한 경제 발전을 이룹니다. 이에 역시 길고 많은 노동을 견뎌야 했기에 각성효과를 원했고, 빠른 음용이 가능한 커피를 원했고 인스턴트커피가 발명됩니다. 맛보다는 빠르게 쓴맛이더라도 카페인으로 각성된 힘을 줄 그것이 필요했습니다. 지금 한국 사회의 다수가 커피를 음용하는 이유가 100년 전 미국과 비슷하다니 조금 마음이 아픕니다. 그리고 그 커피의 종류는 고급인 아라비카종보다는 쓴맛과 다량의 카페인의 로브스터 종이 주였습니다. 이후 1,2차 세계 대전이 전 세계를 뒤엎었고 이는 인스턴트커피를 더더욱 전 세계에 퍼지게 하였습니다. 한국 역시 미국군의 파병으로 커피를 전면적으로 접하게 됩니다. 물론 빠르고 간편한 인스턴트커피를요.
그래서 한국에서는
한국 역시 미국이 그랬던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놀라운 속도로 산업화에 성공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노동자들의 피와 땀으로 가능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노동력을 쥐어짜는데 커피만 한 대안도 없겠죠. 치열한 경쟁, 노동과 음주 가무에 지친 21세기의 한국인들은 여전히 진한 커피를 마십니다. 이후 스타벅스로 대표되는 다국적 기업들의 커피가 상륙했지만 가격만 비싸졌을 뿐 커피의 품질은 크게 향상되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이웃 일본 그리고 미국은 이미 1970년대에 변화가 일어납니다. 소득수준이 높아진 미국인들은 더 이상 인스턴트커피를 즐기지 않게 되었고, 1970년대 경제적으로 엄청난 부국이 된 일본 역시 당시 세계에서 가장 값비싼 자메이카산 블루마운틴 커피마저 거의 싹쓸이하며 마시게 됩니다. 즉 커피가 단순히 졸음을 막아주는 음료가 아닌 다시 여유와 대화로 변화하게 되어갔습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익숙한 맛을 선호합니다.아마도 그래서 한국의 커피 맛 역시 인스턴트 커피 수준에 머물러 있지 않는가 합니다. 그러나 사람들 중엔 소수이지만 늘 다르고 새로운 맛에 맛보지 못한 맛에 열광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커피가 단순히 각성제에서 다양한 맛 그리고 여유와 소통을 촉발하는 그것으로 발전하는 것은 세계적인 큰 흐름입니다. 한국의 현실 속에서도 단순한 각성제에서 세계로 가는 상상력을 자극하며 더 많은 여유와 소통의 장이 열리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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